* 앙스타 악몽 썰( @rone_26 님 출처)에서 에이치가 흑막이었다면- 
* 의식의 흐름 기반
* 약간 에이와타 있음
* 아주 조금의 에이안즈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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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나요, 에이치?"
 
8번째 곡이 끝나고, 인터미션의 시간이 되었다. 이미 시간은 오후에서 깊은 밤이 되었다. 그 시간동안 얼마나 달리고 또 달린건지.
그중 몇분간은 기억도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그- 히비키 와타루는 지금 그보다 더 챙겨야 할것이 있었다.
 
"응, 괜찮아. 토리는.."
"말그대로 공주님처럼 잠들었군요. 아니, 기절했다고 하는게 맞을까요."
 
간간히 '유즈루..' 라는 속삭임을 눈물과 함께 흘리며 잠든 작은 새는 긴 시간 피로로 지친 탓인지 눈을 뜰 기색조차 보이지 않았다.
사실 체력으로 치면 제일 먼저 쓰러져야 맞는건 에이치였지만, fine는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각 유닛들이 어디 있는지 파악하고 있었던(방학이므로 모두 학생회실로 연습실 사용허가를 받으러 왔었다) 그의 재치로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최대한 위기를 피해왔는데다가, 토리는 직접 '보고' 말았다. 연약한 도련님에게는 아직 너무 이른 장면을.
 
"유즈루군은 끝까지 토리군을 지켰군요."
"응, 정말..유즈루 다웠어."
 
애도의 의미로 잠깐 침묵을 지킨 뒤, 와타루는 손수건을 꺼내 에이치의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주며 말했다.
 
"어째서 이런일이 일어난걸까요? 이 과도하게 Amazing 한 상황이 말이죠."
 
차가운 밤바람을 맞으며 조용히 와타루의 손길을 받아들이던 그는 별안간 와타루의 손목을 강하게 잡았다.
 
"..와타루."
"네, 황제 폐하."
 
아직 이럴 힘이 남아있었던가? 복귀한후 여러번의 드림페스를 거치며 그도 체력이 많이 늘어난 것일까 조금은 안심하며 평소의 '광대'모드로 대답하는 와타루의 모습에 에이치는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유메노사키 학원 재단에 가장 지분이 많은 곳이 어딘지 알아?"
"그야 당신의 가문이지요."
"맞아. 그래서 사실상 이 학원은 텐쇼인 가문의 것이지."
 
누구나 다 아는, 그리고 당사자라 모를리가 없는 사람이 새삼스럽게 그런건 왜 물어보는 건지. 평상시 같은 대화를 하며 조금 긴장을 풀어보려는 건가?
과연 황제 다운 배려다, 라며 어깨의 힘을 내려놓으려는 와타루는 막으려는 듯 에이치의 말이 이어졌다.
 
"이 학교의 모든 것은 '텐쇼인'이 결정해. 나를 포함해서."
"갑자기 당신의 황권이라도 자랑하고 싶어졌습니까? 에이치."
 
손을 조금 옮겨 손목 대신 손을 가볍게 포게 잡은 에이치는 그대로 천천히 내려 와타루의 손으로 자신의 볼을 감쌌다.
 
"조금은? ..아마 이게 마지막일테니."
"예?"
 
마지막이라니, 이 학원은 텐쇼인 에이치의 천년왕국 아니었습니까? 라며 반문하는 와타루의 손을 더 세게 잡은 그는 아픕니다, 라는 말에도 흔들림없이 그저 무미건조하게 입을 열었다.
 
 
 
"끝내기로 했어. 모든 것을."
 
 
 
무엇을? 물을 것도 없었다. 피에 젖은 토리의 옷이 그것을 간접적으로 답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왜? 어떤 돌발상황에서도 한결같던 와타루의 몸이 조금 떨리자, 에이치는 아쉬워 하면서도 그의 손을 놓아주었다.
그러고는 정말 평범한 일상 이야기를 하듯 나긋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망가진 학원은 내가 고쳤어. 그러니까 부수는 것도 나야."
 
"불완전 했던 내 개혁안을 Trickstar 가 '혁명'으로 보수해 줬지만 그것 뿐이야. 결국 근간은 바뀌지 않았어. 여전하지. ..'텐쇼인'도."
 
"그러니까 이런 곳은 얼마 남지 않은 나와 함께 무너져 가면 돼."
 
 
 
갑작스럽게 몰려드는 정보의 홍수에 '그' 히비키 와타루가 혼란스러워 하며 점점 안색이 창백해져 가는 모습에 에이치는 언제나처럼, 그러나 조금 더 만족한듯한 부드러운 미소로 웃었다.
 
 
"그치만 그냥 무너지면 재미 없으니까. 모두에게 화려한 시련을 주기로 했어."
"..에이,치."
 
"어째서냐고 했잖아. 와타루니까 특별히 말해주는 거야. 너희를 동경한 마음도 진심이니까."
 
 
[-이어서 9 라운드 입니다.]
 
 
그 순간 끝났다고 생각했던 악마의 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9번째?"
 
분명 오늘 남아 연습하던 유닛은 8개 였을 것이다. 9번째가 있을리가? 스피커를 노려보는 와타루의 뒤에서 모든걸 계획한 자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소리 높여 웃었다.
 
"당연히 있지. 10번째까지 있는걸."
 
 
[ 이번 곡은 Knights Killers 의 Crush of Judgement. 부디 이번 곡도 즐겨 주시길. ]
 
 
뭐?
정규 유닛이 아닌 곡도 나와? 게다가 이 곡은 분명히.
노이즈 낀 스피커를 쳐다보던 와타루는 황급하게 에이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분명 토리가, 아무것도 모르는 그 아이가 아직 황제의 품안에 있다.
에이치는 정말로 안타깝다는 듯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토리를 좀 더 제쪽으로 끌어안으면서 말했다.
 
"토리는 안돼. 겨우 이정도로 쓰러지다니. 불쌍하기도 하지. 이 아이는 시련을 통과하지 못했어."
 
그저 와타루의 기분탓 인걸까, 푸른 하늘을 비추던 에이치의 눈동자가 전주가 흘러나오면서 점점 붉게 물들어 갔다.
 
 
 
♪ ♩ ♬ ♪
 
 
"진실을 아는 너에겐 선택권을 줄게. 귀여운 토리와 함께할지 외로운 광대가 될지."
 
優雅に キメるぜ
우아하게 정하겠어
 
"이제 심판의 시간이야."
 
さぁ, 始めよう
자, 시작하자.
 
"도망쳐. 그리고 네가 살아남을 가치가 있다는걸 증명해. 나의 와타루."
  
 
 
 
 
Let's fight Judge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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サバービア  (0) 2021.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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